내가 만난 호주인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집을 사서 개를 키우는 게 나의 꿈이야'
2년 전,
코로나가 터지기 전인 2019년 7월, 나는 집을 샀다.
엄밀히 말하자면 첫 집을 팔고, 두 번째로 사는 집이었다.
마당이 넓어, 마음은 있으나 강아지를 키울 엄두가 나진 않았다.
검트리나 브리더들 검색해보고
사진이나 유튜브로 강아지를 대신 보는 걸로 만족했다.
나는 여행도 좋아했고,
일에 지쳐 게으른 생활 패턴도 익숙해졌기에 강아지가 있으면 힘들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회사에서 캐쥬얼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상에 변화가 오면서 남편과 상의 끝에,
(남편은 내가 생각이 바뀔까 봐 계획을 밀어붙였고)
근처 자주 가서 보던 샵에서 포메라니안이 입양 가능한 걸 알고 암컷, 위니를 8월 15일 입양하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키우던 포메라니안 포미와 포동이 얼굴과 가장 닮은 아이를 골랐는데
새끼들 중 이 아이가 가장 작다고 했다.
순간,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으나
지금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괜한 걱정을 한 걸로.
우리 집에 내려놓자마자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깨물 깨물 하는데 인형을 주었다.
저 인형은 애착 인형이 되어 잘 때마다 침대에서 같이 잠들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 위니는 곧 7개월이 된다.
호주에서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강아지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과
앞으로 이야기하겠지만 나 같은 실수는 안 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동안에 있었던 일상들을 기록하려 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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